◆개미 코스닥서 7000억 순매수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주식을 9086억원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03억원과 470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코스닥으로 발길을 돌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 725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주식을 각각 1954억원과 4972억원 팔았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오르려면 외국인 매수세뿐 아니라 기업 실적도 개선돼야 한다"며 "하지만 기업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외국인 매수세만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법인 실적이 모두 하향 추세"라며 "코스닥 중소형주 일부만 양호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미가 많이 산 종목 줄손실
개인 투자자가 좋아하는 코스닥 종목 수익률은 좋은 편이 아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개인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닥에서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은 모두 22개다. 이 가운데 수익을 낸 종목은 아난티(누적순매수액 347억원, 수익률 48%)와 머큐리(100억원, 8.7%) 2곳뿐이다.
개인이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산 신라젠(785억원) 수익률은 -4.08%를 기록하고 있다.
100억원 이상 순매수한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켐텍(765억원, -5.81%)과 에이치엘비(596억원, -11.14%), 셀트리온헬스케어(517억원, -5.58%), 제넥신(330억원, -8.31%), 메지온(286억원, -10.98%), 에이비엘바이오(278억원, -13%), 컴투스(263억원, -15.97%)도 나란히 손실을 내고 있다. 파멥신(144억원)과 지트리비앤티(110억원)는 각각 16% 이상 떨어졌다.
1년 전에도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에서 고전했다. 개인은 같은 해 코스닥에서 3조829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비해 기관은 9922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606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2018년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에이비엘바이오(48.1%) 1곳만 연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했다.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36.8%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