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저축은행 입지...중앙회장 후보 역대 최다 7명 지원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에 7명이 지원했다. 역대 최다 인원이다.

10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마감된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 등록에 민간 출신 4명, 관료 및 정부 출신 인사 3명 등 총 7명이 서류를 제출했다.

민간 출신으로는 남영우(65)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조성권(64)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 박도규(63)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황종섭(61)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관료 출신으로는 한이헌(75) 전 국회의원, 박재식(61)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조성목(58) 서민금융연구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 회장인 이순우 저축은행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회장은 지원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귤 상자 속 곰팡이 핀 귤
• 비수도권 금융공급 부족…은행 중기 신용대출 시장 경쟁도 낮아

차기 중앙회장 선출에 많은 인원이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에는 두 차례 공모에도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최규연 회장이 단독 입후보해 회장이 됐고, 이순우 회장이 선출된 2015년에는 한 차례 후보등록이 무산된 후 두 번째 모집에서 3명이 등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이유로 과거 대부분 단독 후보가 올라갔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많아 복수 후보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도 이렇게 많은 인원이 지원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늦게 꾸려지면서 금감원 등에서 내정된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민간과 관 출신이 두루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중에서 민간 출신은 1993년 선출된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고 대표와 현 이순우 회장 뿐이다. 

이번에 역대 최다 인원이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지원한 것은 달라진 저축은행업권의 입지를 방증하는 결과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업권은 내홍을 겪었으나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건전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고연봉도 무시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연봉과 성과급을 합쳐 최대 5억원의 보수를 받는다. 3년 임기를 마치면 총 15억원을 받게 된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회추위는 후보 적격성 심사로 단독 또는 소수 후보를 추리고 16일 후보를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오는 21일 최종 선거가 열린다.

회원사 과반 참석에 참석 회원사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회장으로 뽑힌다. 복수후보 투표에서 3분의 2를 받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재투표해 과반을 받은 후보가 당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