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후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금리 인상 횟수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낮은 상황에 맞춰 만큼 추가 정책 협상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는 상태(afford to be patient)'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자신감과는 별개로 시장 상황에 유동적으로 반응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나온다고 CNBC 등 외신은 전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는 가운데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경기 부양책이 빠른 속도로 전환되면서 금융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비둘기파(양적 완화 선호) 신호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4~5일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례총회에서 "인내심을 갖고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2016년과 마찬가지로 긴축정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금리 인상 횟수와 속도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25%~2.5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과 6월, 9월에 이어 4번째 금리 인상 조치다. 다만 올해 금리 인상 목표는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2020년 금리 인상 횟수는 기존 전망대로 한 차례에 머물 것이라고 연준은 전했다.
한편 연준의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39% 높은 23,879.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0.41%, 0.87%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