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1% "셧다운은 트럼프 탓"…'장벽' 여론전 헛수고 되나

2019-01-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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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입소스 설문조사..."셧다운은 트럼프 탓" 불만 높아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셧다운(연방정부 일부 폐쇄) 사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탓으로 돌린 미국인이 절반을 넘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함께 지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51%가 셧다운 사태와 관련해 가장 많이 비난받아야 할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32%는 야당인 민주당을 꼽았고, 7%는 여당인 공화당을 문제삼았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책임을 돌린 이들의 비율은 지난번 조사(지난해 12월 21~25일 실시)치와 근소한 범위에서 낮아졌지만, 트럼프에게 책임을 물은 이들의 비중은 4%포인트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TV 황금시간대에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셧다운 사태의 배경이 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등 여론전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을 놓고 민주당과 맞섰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장벽을 세워야 하고, 의회가 관련 비용을 예산안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장벽 건설은 물론 예산 반영에도 반대한다. 이 여파로 예산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셧다운 사태가 터졌다.

셧다운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이날로 18일째가 됐다. 셧다운이 나흘 더 연장되면 역대 최장기 기록이 된다. 지금까지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21일간 이어진 셧다운이 가장 길었다.

민주당 지지자 중 장벽 건설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1%로, 4년 전(53%)에 비해 12%포인트 줄었다. 그 사이 장벽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지자는 2배로 늘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77%는 장벽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54%는 의회가 장벽 건설 비용이 포함된 예산안을 처리할 때까지 셧다운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 같은 의견을 낸 이는 25%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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