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심석희(한국체대)가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추가 고소했다.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심석희는 지난달 17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조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당일 조 전 코치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심석희가 조재범 코치에게 상습적 폭행과 상해 뿐 아니라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며 “고심 끝에 조재범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고 밝혔다.
심석희 측은 “지도자가 상하관계에 따른 위력을 이용해 폭행과 협박을 가하면서 4년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며 “한국체대 빙상장 지도자 라커룸, 태릉 및 진천선수촌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폭행이 일어났다”고 구체적인 장소와 정황까지 밝혔다.
초등학교 때부터 심석희의 지도를 맡은 조 전 코치는 상습 폭행을 하며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했고,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에도 “선수 생활을 지속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으라”라며 협박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했다는 증언도 포함됐다.
이 사건은 심석희가 평창올림픽 개막 직전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진천선수촌을 이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심석희가 조 전 코치의 만행을 폭로했고,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에 대한 폭행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