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과 중국 등 주요국의 지표부진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이 이유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7원 상승한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6.0원 오른 112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120원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113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12월 제조업PMI는 확정치가 51.4로 잠정치 수준에 부합하며 하락세를 지속했으며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PMI는 기준선(50)을 하회한 49.7를 기록했다.
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했다. 앞으로도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높였다”고 말했다. 장백 삼성선물 연구원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증시 약세 압력에 더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강세는 불안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0포인트(0.81%) 하락한 1993.70로 2000선이 붕괴됐다. 종가기준 2000선을 밑돈 건 25개월 전인 2016년 12월 7일 기록한 1991.89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