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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국민연금이 지난 7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금융사에 대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의 간섭이 심해지면 은행들의 사회적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투자 기업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도입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금융권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금융지주 및 금융회사의 지분을 평균 9% 이상씩 보유하고 있어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반대의결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내놓은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관련 정책자료집’을 보면 KB금융이 지난해와 올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로 인해 안건이 부결된 바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KB금융 지분 9.62%를 보유한 1대주주다. 또 신한지주(9.55%), 우리은행(9.45%), 하나금융지주(9.48%), BNK금융지주(9.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관 투자자들의 주주권 행사 강화는 국내 금융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줄 것”이라며 “이는 소유규제로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이 금융사의 최대 또는 주요주주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사회적 투자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수행하는 기관의 경우 재무적 요인 이외에도 환경 및 사회적 가치 등 비재무적 요인에도 큰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이시연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는 투자대상회사의 재무적 및 비재무적 요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원칙이 포함돼 있다”며 “점검결과 기업가치 훼손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엔 비공개 또는 공개 주주활동을 추진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형 지주사들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주주가치 제고 및 사회적 책임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부작용으로 시장에서 우려하는 국민연금의 경영권 개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각 은행들은 사회적 책임 강화에 크게 공감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연금 눈치를 보는 게 아닌 자발적인 것으로 앞으로 이를 위한 지원사업도 더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