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주버나일'(1700m, 2세 수말 한정, 총상금 23억원, G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브리더스컵’은 최고의 무대다. 브리더스컵 경주는 한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마 중 0.2%만이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장벽이 높다. 특정 출전 포인트 이상을 얻어야만 비로소 도전이 가능한 꿈의 무대다.
브리더스컵은 성별, 연령별, 거리별, 주로별로 세계 각국의 경주마를 한데 모아 겨루는 대회다.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 할리우드경마장에서 처음으로 시행되었으며 현재까지 약 3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세계적인 경마축제다. 총 상금만 340억원에 육박한다.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이다. 벤 콜브룩 조교사는 "닉스고가 2위로 들어왔다는 사실이 경주가 끝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이 성적은 엄청난 성과"라고 말했다.
닉스고는 단승식 인기가 출전마 14두 중 12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내 선두권에서 경기를 이끌며 준우승, 세계 경마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경주 수득 상금은 34만달러(약 4억원)다.
닉스고는 이보다 앞서 10월6일 브리더스컵 예선전 격인 '브리더스 퓨처리티'(1700m, G1)에서 2위와 무려 5.5마신 차이의 압도적인 우승을 거두며 이번 경주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마사회가 이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거둬들인 성과다.
현장에서 경주를 지켜본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브리더스컵 활약처럼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씨수말로서 가치가 올라간다. 과거에는 비싼 씨수말을 수입했으나 K닉스 사업으로 직접 씨수말을 발굴하고자 한다. 우수한 국산마 생산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말산업 활력소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마사회는 지난 2015년부터 해외종축사업인 케이닉스 기술을 개발하여, 우수 경주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오고 있다. 케이닉스는 DNA 정보 등을 통해 어린 시기에 말의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는 방법이다. 마사회는 과학적 기술을 활용하여 유전적으로 우수한 말을 어릴 때 저가에 선발 구매하여 검정 후 씨수말로 도입할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했다. 3년 만에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