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서버 업체가 해킹 목적으로 '스파이칩'을 심어 납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피해 기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중국 업체는 해킹 의도를 부인하면서 진실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형국입니다.
Q. 스파이칩이 뭔가요?
Q. 무엇이 문제인가요?
A. 미국의 애플과 아마존 등 주요 기업에 납품하는 전산 서버에 심어진 스파이칩이 국가 기밀과 기업 정보 등을 빼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BBW는 애플이 2015년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이상 현상의 원인을 찾다가 스파이칩을 발견, 7000여대에 달하는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모두 교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마존은 칩 제거 방식이 아닌 모니터링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우리나라의 경우 어떤가요?
A.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산하기관 11곳에서 스파이칩이 장착된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슈퍼마이크로사의 데이터서버 총 731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5년간 국내로 수입된 슈퍼마이크로사의 마더보드와 서버는 총 49.8톤(578만 6719달러)에 달합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최근 10년 동안 400대가 넘는 슈퍼마이크로사의 제품을 사용했으며 카이스트(KAIST)도 현재까지 34대의 서버를 사용 중입니다.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인 KT도 해당 업체 서버를 57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상황입니다.
Q. 슈퍼마이크로사의 입장은?
A. 슈퍼마이크로는 자사 제품에 스파이칩을 탑재했다는 주장을 강력 반박하고 있습니다. 찰스 리앙 슈퍼마이크로 CEO는 CNBC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버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블룸버그의 보도는 고객들에게 부당한 혼란과 우려를 주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Q. 앞으로 상황 전망은?
A. 현재 미국과 중국 모두 스파이칩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9일 버즈피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파이칩에 대해 조사했으나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BBW에 보도를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역시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블룸버그은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그들의 말은 계속 바뀌었다"며 지적하고 나선 상태입니다.
미국 정부는 관련 의혹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해당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도 관련 의혹에 유언비어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BBW에 사과할 것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양국 무역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스파이칩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