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가격이 금값보다 비싼 미니파프리카부터 검은색 토마토까지 국내 기술력으로 만든 우수한 종자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국제종자박람회가 23일 ‘씨앗, 미래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개최됐다.
박람회 기간 중인 25일에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GSP)’ 성과발표회가 열린다. 대표 연구성과인 미니파프리카‧토마토‧고추 등 국산화에 성공한 품종이 대거 전시된다. 미니파프리카 종자는 금보다 3~4배 비싸지만,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 왔다.
착과가 균일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대과토마토와 당도가 높은 방울토마토 등도 소개된다. 이 중에는 검은색 토마토인 ‘블랙이글’이라는 품종도 포함됐다.
토마토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채소인데, 우수한 종자가 개발되면서 국내 수입품종 대체는 물론 해외로까지 수출되고 있다.
아시아권 중심의 수출에서 탈피해 수출저변을 넓힌 고추종자도 있다. 지중해와 미주권에서 선호하는 원통형 모양을 갖추면서도, 내병성과 바이러스 저항성을 갖춘 고부가가치 품종이다.
시험재배 전시농장에서는 △기업이 개발한 수출용 채소종자 17작물 297품종 △실용화재단이 보급하는 밭작물 종자 9작물 22품종 △농업유전자원센터 보유자원 60작물 170품종을 재배해 작물의 생육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품종부터 쉽게 볼 수 없는 이색 농산물과 희귀작물도 전시한다.
관람객의 흥미를 돋우는 △씨앗요리 △드론 △채소모종 심기 △VR영상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플라워 코디네이터와 원예치료사 같은 미래 일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구성됐다.
산업관에서는 국내외 종자기업의 품종과 종자산업 전후방 기업의 제품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종자기업의 기술력을 보기 위해 18개국에서 바이어가 국내를 찾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종자산업은 미래의 먹거리이자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국내 기업이 개발한 우수품종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수출을 확대해 국내 종자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