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파리 시내 개선문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개선문에 도착해 미리 도열해있던 프랑스 측 의전장과 외교장관, 부군정관 등의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양국 국가 연주와 의장대 사열 등 공식 순서를 마치고 개선문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꺼지지 않는 불' 에 참배했다.
꺼지지 않는 불은 전쟁에서 희생된 무명용사를 기리는 뜻에서 1년 내내 꺼지지 않는 불로, 주변이 꽃으로 단장돼 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른 프랑스 국민이 무명용사들에게 바치는 존중의 표시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후 방명록에 '자유와 평화를 위한 숭고한 희생이 우리 가슴에 살아있습니다. 2018.10.15.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 프랑스의 한국전 참전을 알리는 동판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미리 도착해 기다리던 프랑스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고 이들의 희생과 헌신에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한국전에 참전한 프랑스군은 3천421명으로 이 중 262명이 전사했다. 또 7명이 실종되고 1천8명이 부상했다.
공식환영식을 마친 문 대통령은 프랑스 측 의전장과 외교장관의 환송 속에 개선문을 떠나 태극기와 프랑스 국기가 내걸린 샹젤리제 거리에서 1㎞가량 카퍼레이드를 했다.
카퍼레이드에는 말 146마리의 '프랑스 국가헌병대 내 공화국 수비대 기병연대'(기병대)와 28대의 사이드카가 호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의 카퍼레이드 행렬은 이날 오후 3시15분경 회담장인 엘리제궁 앞에서 멈췄다. 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포옹했다.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엘리제궁 앞뜰에서 잠시 친교환담을 나눈 뒤,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한-프랑스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