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무역전쟁, 중국의 역사적 발전 흔들 수 없어"

2018-10-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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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전쟁 어느 정도 타격, 하지만 중국은 계속 발전할 것"

막대한 소비 잠재력, 완벽한 생산체계, 충격에 대한 내성, 기술 혁신 등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 중으로 중국 경제가 상당한 영향을 받았지만 중국이 역사적 발전의 시기를 맞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 펀더텐털이 안정적이고 리스크 흡수과 잠재력이 상당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은 30일 중국 공산당 이론지 구시(求是)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와 대외무역, 시장전망, 취업시장 등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준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중국은 여전히 역사적 발전 시기에 있다"고 밝혔다. 지속적 대외개방으로 외부의 압박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양호한 국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산증 인구가 이미 4억명이 넘었고 중국이 세계 최대의 상품 소비 시장으로 부상 중이라는 사실을 근거로 들었다. 향후 세계 경제 발전에 있어 부족한 것은 생산능력이 아니라 시장 수요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시화는 물론 소비구조 선진화가 진행 중이고 고품질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소비 수요도 다원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의 소비 잠재력이 막대해 이것이 향후 성장을 지속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급 측면에서도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산업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220종의 공업품을 생산하는 국가라고 왕 부주임은 소개했다. 특히 최근 친환경자동차, 공업용 로봇, 집적회로, 플랫폼 경제, 디지털 경제 등 신흥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이와 함께 생산방식의 디지털화, 인터넷화, 스마트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시아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부적 충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내성도 갖췄다. 실제로 경기하방 압력이 커졌음에도 중국은 1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7~6.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단단한 기반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게 왕 부주임의 주장이다. 특히 과학기술 혁신과 인적자본 등 방면에서의 성과가 크다. 지난해 중국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의 GDP 대비 비중은 2.12%로 유럽연합(EU) 평균 수준에 올랐다. 유니콘 기업 수 기준 세계 2위이며 모바일 결제, 전자상거래, 플랫폼 경제, 친환경자동차 등에서도 세계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인터넷 인구는 7억3500만명으로 유럽 총 인구를 넘어섰다.

경제구조 선진화도 계속될 것이라고 왕 부주임은 전망했다. 소비의 중국 경제성장 기여도는 올 상반기 기준 78.5%로 소비형 경제로의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서비스업 부가가치 생산의 GDP 내 비중도 54.3%, 경제성장 기여도는 60.5%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0.3%p, 1.4%p씩 확대됐다.

왕 부주임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에도 '경제 세계화'는 계속 될 것"이라며 "독자적 행동이 전체의 큰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중국 등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일으키면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일각에서는 반세계화 흐름까지 일어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경제세계화'는 막을 수 없는 역사적 조류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난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각국 경제의 자금, 기술, 상품, 산업, 인적 교류의 흐름을 막고 글로벌 경제라는 거대한 바다를 다시 하나 하나의 고립된 작은 호수와 하천으로 나누는 것은 불가능하며 역사적 흐름에도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신흥국과 개발도상대(大)국의 빠른 발전으로 국제적 영향력이 이미 막강해졌음을 강조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를 의식해 미국이 무역전쟁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흐름 역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최근의 시련을 기회로 전환해 역사적 발전의 시기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주임은 "중국이 역사적 발전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역사적 기회가 유리한 국제환경에서 온다면 향후 중국의 역사적 기회를 둘러싼 리스크와 도전은 늘어날 수 있고 이에 외부압력을 빠른 발전과 개혁·개방의 동력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외개방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중국은 외자의 시장진입 기준을 더욱 낮추고 금융업 개방과 제조업 진입 제한 철폐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장화·법치화·국제화 된 사업 환경을 조성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와 해외투자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체계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부지역 개방도를 높이고 자유무역시범구 등을 통해 개방과 개혁을 주동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국제 생산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투자와 자금조달, 생산, 서비스 네트워크, 국제경제 협력과 경쟁 등에서 조속히 새로운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거대한' 관세폭탄이 오가면서 중국 경제로의 충격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중국은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30일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전월 대비 무려 0.5p나 하락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1.2)도 밑돈 것으로 15개월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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