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A3.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코리아 매장에서 현장 직원들의 때아닌 웃돈 요구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콤팩트 세단 A3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한 달여를 맞으며 생겨난 풍경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일부 아우디코리아 매장 판매 직원들은 A3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비용과는 무관한 웃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내 한 수입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리스로 A3 40 TFSI를 구매했다는 고객 A씨가 차량 배정을 대가로 판매 직원으로부터 웃돈 250만원을 요구 받았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이 판매 직원은 A씨에게 선호도가 높은 색상을 선택하려면 50만원의 별도 추가 요금까지 내야 한다고 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색상이 무작위로 배정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경기 김포에서 A3를 구매했다는 한 고객은 “차량 색상을 내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웃돈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1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실 이 같은 사태는 이미 예견된 된 일이었다. 지난 7월 약 3000대의 A3가 기존 가격에서 40% 할인된 2000만원대에 풀릴 것이란 소문이 퍼지자 아우디코리아 측은 A3 판매는 딜러사의 권한이란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
업계 관계자는 “판매 직원 입장에선 할인된 가격에 웃돈을 조금 주고라도 사려는 고객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파는 것이 이익 아니겠냐”면서 “판매 권한이 딜러사에 있는 한 할인의 실질적인 혜택이 실구매자들에게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수도권대기환경개선특별법이 자리하고 있다. 해당 법에 따르면 연간 4500대 이상의 차량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9.5% 이상의 저공해차 판매 비율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아우디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저공해차 인증까지 받은 A3를 싼값에 팔아 저공해차 판매 비율을 맞추려고 해왔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웃돈 요구는)일부 사원들의 일탈 행위일 뿐 회사 차원에서 지시하거나 강요한 적은 없다”면서 “판매 재개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만큼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