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아주경제DB]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폭발할 것으로 보이는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자산운용·투자 수요를 선도해야 한다."
지난 4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KB금융그룹이 베트남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윤 회장이 사업 점검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다"면서 "베트남 투자는 기존에 계획돼 있던 것"이라고 전했다.
윤 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KB국민은행 하노이지점 설립 작업이 막바지에 있어 이를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베트남 호찌민시에 지점을 개설한 뒤 2016년 초 베트남 정부에 하노이지점 개설 신청을 했다. 지난 6월 베트남 당국이 지점 개설과 관련된 접수확인서(CL)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올해 안으로 지점 개설 허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하노이지점 영업이 본격화하면 베트남지역에서 발생하는 이익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KB국민은행 호찌민지점은 2013년 5만200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어 2014년 80만4000달러, 2015년 76만8000달러, 2016년 170만3000달러, 2017년 223만1000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뤄왔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전체 순이익을 넘어선 356만1000달러의 순이익을 거둔 상태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노이지점 설립이 완료되면 베트남에서의 수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베트남 증권부문 진출을 통해 사업 다각화 포문을 열어둔 상태다. KB금융그룹 자회사인 KB증권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매리타임증권’ 지분 99.4%를 3320만 달러에 인수하고 올해 1월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출범했다. 올해 반기순이익이 7억3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KB자산운용도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시장 확대를 위한 물꼬 트기에 나선 상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여타 동남아 국가와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류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친밀도가 높다"면서 "우리나라 금융회사들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마케팅이 병행된다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