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한다. 국내에서 가장 노후화된 자동차 공장이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첫 스마트 팩토리 공장으로 기아차 소하리 공장이 낙점됐다. 경기 광명시에 위치한 소하리 공장은 1973년에 만들어졌다. 약 49만5800㎡(15만평) 부지에 연 32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5800여명이 근무 중이며 △K9 △카니발 △스팅어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생산개발본부 주도 하에 내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약 250억원을 투입한다. 투입되는 금액은 설비 예지보전 시스템, 도장 에너지·공정 모니터링 시스템, 빅데이터·AI기반 품질향상 시스템, 부품 추적성 확보 시스템, IoT 플랫폼, 스마트 스캐닝 글러브, 자동운전 지게차, 협동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스마트 팩토리 9개 중점 기술에 쓰인다.
이에 따르면 기아차는 2021년부터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해 2024년까지 4년 동안 스마트 팩토리화에 따른 수익도 1200억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기아차 기업전략실은 지난 5월과 6월 두 달 동안 소하리 공장에 대한 스마트 수준을 진단한 결과, 생산 계획·통제부터 고객과 상호작용까지 모든 항목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기아차 자체 진단에 따르면 소하리 공장 스마트 수준은 15~20%. 메르세데스 벤츠와 폭스바겐이 20~25%, 아우디 35%, BMW가 45%의 스마트 수준을 보이는 것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전사적으로 꾀하고 있는 혁신과도 맞물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최근 자동차 산업의 밸류 체인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 공유경제 확산 등에 따라 크게 재편되고 있음에 따라 제조만 하는 산업이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이를 통해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공정운영 효율화를 통한 작업·공정·물류 항목별 최적화 추진 △품질관리 고도화를 통한 자동검사 및 HIVIS 확장으로 연계성 강화 △설비 지능화를 통한 조치시간 단축, 고장 사전예방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생산공장 정보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 △연결화(Connectivity) △지능화(Intelligence)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공정을 실시간으로 컨트롤하는 ‘스마트 태그(Smart tag)’를 1년 반 동안 연구해 개발하는 데 성공, 이를 전 세계 34개 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도 세운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팩토리가 완성되면 보다 안정된 품질로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고,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의 자동화로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각 공정별 원가가 절감돼 공장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