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3860억원 이상이 빠져나가며 중국 증시가 하루 만에 고꾸라졌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6.24포인트(1.68%) 내린 2704.34로 거래를 마감, 간신히 2700선을 사수했다. 선전성분지수는 151.93포인트(1.78%) 하락한 8402.51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 지수는 25.26포인트(1.74%) 하락한 1430.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모두 23억5900만 위안(약 38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6월 25일 이후 약 두 달만의 최대 순매도규모라고 중국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외국인은 선강퉁을 통해서 선전 주식시장에서는 1억3800만 위안 어치를 순매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철강(-2.41%), 시멘트(-2.38%), 주류(-2.32%), 석탄(-2.25%), 금융(-2.18%), 가전(-1.98%), 전자부품(-1.91%), 비철금속(-1.79%), 자동차(-1.69%), 건설자재(-1.66%), 의료기기(-1.62%), 바이오제약(-1.61%), 화공(-1.6%), 호텔관광(-1.59%), 환경보호(-1.51%), 교통운수(-1.43%), 전자IT(-1.41%), 기계(-1.39%), 조선(-1.37%), 부동산(-1.36%), 식품(-1.16%), 석유(-1.14%), 항공기제조(-0.95%), 발전(-0.57%) 미디어 엔터테인먼트(-0.13%) 등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상장 1년 미만의 미배당주 '차신주'는 평균 1.97% 급등했다.
안신증권은 당장 예고된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000억 달러 고율관세 부과 등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일단락 해소되면 시장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826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전 거래일보다 0.12% 하락한 것이다.
지난 달 22일부터 이날까지 인민은행은 11거래일 연속 공개시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현재 시중은행간 유동성이 비교적 충분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인민은행이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각하면서 시중 유동성 3000억 위안을 회수했다는 소식이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이날 보도됐다. 인민은행이 마지막으로 RP를 통해 유동성을 회수한 것은 지난 2014년 11월이다.
같은 달 인민은행은 역환매보건부채권(역RP), 중기유동성창구(MLF) 등을 통해 시중에 수 천억 위안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로써 인민은행이 다양한 통화정책 도구를 활용해 시중 단기 유동성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