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다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러에코가 올 상반기 예상대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망도 어둡지만 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러에코의 핵심 자회사이자 선전 창업판 상장사인 러스왕(樂視網, 300104.SZ)이 29일 저녁(현지시간)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1~6월 매출은 10억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82% 급감했으며 주주귀속 순이익은 11억400만 위안 적자를 보였다. 매출을 웃도는 적자액을 보인 것은 물론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억3700만 위안도 크게 웃돌았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실적이 급격한 하락그래프를 그린 것에 대해 러스왕 측은 "다수 채권자로부터 여전히 자금 압박을 받고 있고 유동성이 부족한 상태"라며 "기업의 명성과 신뢰도까지 크게 추락하면서 기업의 핵심사업은 물론 단말기·광고 등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모두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등 영업비용과 재무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 역시 적자액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이사회와 경영진의 노력에도 자금난을 해결할 길이 없는 상황으로 올 하반기에도 적자경영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총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주식 거래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선전증권거래소 창업판 주식 상장규칙' 제13장 규정에 따르면 상장사의 최근 분기 재무회계보고서에서 순자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선전증권거래소가 해당 기업의 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
러스왕는 이미 수 차례 주식거래 중단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이번이 지난달 13일 상반기 예상 실적을 공개한 이후 이번이 7번째 언급이다. 29일 러스왕 주가는 4.84% 급등한 2.60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상황이 어렵지만 앞으로도 경영난 극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현재 직면한 문제를 다시 살피고 미래 전략도 제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부채다. 앞서 러스왕이 앞서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러스왕과 비상장 계열사의 총 부채액은 67억 위안에 육박한다. 현금조달도 어려운 상태다.
미래 산업 전략으로는 '가정 생태계' 구축과 함께 스마트홈, 신유통 등과 관련한 플랫폼 확장, 스마트TV 시장 확대 등을 언급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시스템을 바탕으로 '가정+커뮤니티+문화·관광'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