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관세 불확실성 속 日 자동차업계, 중국 공략 박차

2018-08-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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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중국 판매용 전기차 생산 시작..내달 출시

[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 판매용 모델을 생산하고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닛산은 27일부터 중국 현지 공장에서 중국 판매용 전기차 '실피 제로 에미션(Sylphy Zero Emission)'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닛산차 중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델인 실피의 전기차 버전이다. 한 번 충전으로 340㎞를 달릴 수 있으며 출시는 9월이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중국은 신기술 개발에서 세계를 선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기차를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일본 자동차 업계의 성장 전략의 핵심에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관세 예고로 미국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짙어진 탓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수입차와 부품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에 있으며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여전히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가장 중요한 시장이지만 중국이 이 자리를 대체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닛산의 경우 미국 시장 판매량이 159만대, 중국이 152만대로 격차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혼다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미국이 30%, 중국이 28%를 각각 차지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에서 129만대를 팔았고, 미국에서는 243만대를 팔았다.

특히 중국이 대기오염 감축을 위해 정책적으로 전기차를 육성하고 있어 해외 기업들도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65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7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부터 중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에 일정 수준의 전기차 제조와 판매를 의무화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전기차를 통해 '21세기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투자와 현지 생산을 통해 중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닛산은 내년 중으로 중국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 모델을 5종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중국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을 1/3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닛산은 중국 합작벤처 파트너인 둥펑과 함께 2022년까지 9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중국에서 10종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 목표를 140만 대까지 높였으며 이를 위해 현지 생산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혼다의 경우 중국 판매용으로 에버루스(Everus)라는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를 연내 출시하겠다고 지난 4월에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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