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무역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소비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연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경제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 곧(soon) 추가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전망대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열린 FOMC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었다. 다만 FOMC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하다(strong)'라는 표현을 반복 사용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회의록에서도 경기 확장과 탄탄한 고용지표, 인플레이션 목표치(2%) 등 금리 인상 기준에 대부분 부합한다는 평가가 담겼다.
노골적인 통화 정책 개입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는 별개로 연준의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며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간다면 나는 연준을 비판할 것"이라며 연준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연준은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금까지 금리 인상을 5차례나 단행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미국 기업의 제품이 해외 내 경쟁력을 가지려면 약달러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연준은 무역전쟁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관세로 인한 글로벌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투자와 고용,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 타격을 주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의 연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경제 상황에 따라 연내 3~4차례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지에 대한 단서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최소한 9월 금리 인상은 시사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