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제도를 끝내자!" 미국 전역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이 21일(현지시간)부터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전국의 재소자들이 2주간의 파업을 통해 교정당국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재소자들은 파업 기간 중 노역을 거부하는 한편, 단식은 물론 연좌 농성까지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재소자의 처우와 교도소 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하는 이들은 투표권 보장, 노역 임금 인상, 인종차별 금지 등 10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실제로 상당수 재소자들은 수감 중 노역을 통해 시간당 1달러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다. 시급이 23센트(약 250원)에 불과한 곳도 있다고 알려졌다.
당초 이번 파업은 내년으로 계획됐지만,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교도소 내 폭력 사건으로 인해 7명이 숨지면서 올해로 앞당겨졌다. 당시 주 교정당국은 "돈과 영역 다툼, 밀수품 거래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언론은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이 폭력 사태를 부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애틀랜타,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등 주요 도시 17개 주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파업이 일부 교도소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