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피의자 "피해자가 도우미 제공 신고하겠다는 말에…노래방 내부서 훼손"

2018-08-2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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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노래방 현장 감식 예정

[사진=연합뉴스]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피의자가 피해자의 협박에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2일 경기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인 노래방 업주 A(34)씨는 지난 10일 새벽 손님으로 온 B(51)씨가 도우미를 부른 뒤 다른 여성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며 행패를 부리자 살해한 후 훼손해 그날 저녁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시신을 유기했다. 특히 A씨는 과천 서울대공원 주변에 수풀이 많다는 점을 알고 그곳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가 도우미를 요구해 불러줬으나 도우미와 말다툼 후 교체를 요구했다. 도우미가 나간 후 나와 말싸움을 하다가 도우미 제공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노래방 CCTV를 확인한 결과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B씨를 살해한 A씨는 흉기를 사와 노래방 안에서 시신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노래방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현장을 감식할 예정이다.

한편, 심하게 훼손된 B씨의 시신은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서울대공원 인근 등산로 수풀에서 발견됐다.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하던 중 쏘렌토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보고 행적 조사를 벌였고, A씨의 차량이 쏘렌토인 점에 착안해 차량을 추적했다. 이후 21일 오후 4시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살인 및 사체 훼손 등 혐의로 체포된 A씨는 검거 후 "내가 죽인 것을 인정한다. 조사받으면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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