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경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사진)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21일 "한국연극협회가 블랙리스트 파동 이후 연극계 대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오늘부로 자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받아 왔다. 최근에는 '2018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연극 '만주전선'에 대한 심사 배제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한국연극협회가 2016~2017년도 문예진흥기금 지원사업 5건을 정산하지 않은 사실까지 더해졌다.
미정산 금액은 총 14억원 규모로, 2016년도 1건(약 2억원), 2017년도 4건(약 12억원)이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위원회 측은 "지난해 4월부터 2~3개월마다 공문을 보내 정산을 독촉했다"며 "특히 지난해 연말에 바뀐 위원들이 이를 많이 문제 삼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정산된 4건에 대해선 이달 초 한국연극협회로부터 증빙서류를 받아 검토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문예위는 현재 국고보조금법에 따라 올해 한국연극협회 문예진흥기금 지원금액 12억8200만원 중 잔액 6억8200만원의 집행을 중단한 상태다.
한편, 정 이사장은 2016년 2월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에 선출돼 임기 종료를 6개월여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