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 시장 중 '영어권 시장'은 업계에서 제1의 시장으로 꼽힌다. 만국 공용어인 영어를 쓰는 인구가 전세계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다.
영어권 시장은 시장성도 뛰어나다. 22일 시장조사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전자상거래 규모 상위 10개 국가 중 영어권 국가는 미국(3900억 달러)과 캐나다(340억 달러), 호주(226억 달러), 영국(942억 달러) 등 4개국이 포함됐다. 언어 기준으로 보면 세계 소매부분 전자상거래시장(1조8597억7500만 달러)에서의 영어권 시장 점유율은 29%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다.
영어권 시장은 영문 쇼핑몰 하나만 잘 만들어 놓으면 북미를 비롯해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 영어권 대륙을 타깃으로 판로를 확장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곳이지만, 다른 언어권보다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영어권이라도 국가별로 소비자 성향과 문화, 전자상거래 환경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국가를 먼저 공략하는지에 따라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의 비즈니스 시너지 효과도 달라진다. 특히 영문 쇼핑몰을 통해 영어권의 다양한 국가에서 비즈니스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각 국가의 전자상거래 환경에 부합하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
호주는 영어권의 신흥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불린다. 최근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도 호주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고, 구매력도 높기 때문이다. 호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의류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인기를 얻은 의류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미국 시장에서 먼저 인지도를 확보하면, 보다 수월하게 비즈니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이다. 호주는 영어권 국가 중에서도 스마트폰 보급률과 SNS 사용률이 높은 국가인 만큼, 모바일 친화적인 쇼핑몰 구축에 신경써야 한다.
캐나다 시장은 미국과 호주, 영국보다 작은 시장이지만,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캐나다 소비자는 PC를 통한 전자상거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에 따라 PC버전 쇼핑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캐나다는 영어권 국가이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프랑스 문화가 남아있다. 타깃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적 특성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영어 가능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온라인 쇼핑 이용자 수 증가율보다 모바일 쇼핑 이용자 수 증가율이 월등히 높다. 그 때문에 모바일 쇼핑몰을 고도화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동남아시아는 다른 영어권 국가보다 무선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탓에 용량을 줄인 이미지를 사용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읽어들일 수 있도록 쇼핑몰을 구축해야 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현지 네트워크 상황을 고려해 단일 이미지나 슬라이드 이미지 형태로 노출하는 것이 이탈률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카페24 관계자는 "하나의 쇼핑몰로 다양한 국가의 소비자들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영어권 시장의 가장 큰 이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영어권 각 국가의 전자상거래 시장 환경과 소비자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업 아이템에 따른 국가별 수요를 파악하고 해당 아이템의 수요가 가장 높은 국가를 우선적으로 공략하면 다른 영어권 국가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