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오는 9월 뉴욕에서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이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회담의 진전을 도모하기 위해 유엔총회(UNGA)가 열리는 오는 9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이자 북한의 유엔대표부가 자리한 곳이다. 지난달 1일 백악관을 예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곳에서 회동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간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온 만큼 실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과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겠느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7일에도 백악관에서 열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면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하겠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강조해 후속 정상회담을 여러 번 개최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서는 사실상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다만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위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실제적인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CFR) 회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해결되지 않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시설과 핵 프로그램을 아직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정황이 최근 잇따라 나온 점을 빗댄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를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