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프리미엄폰 지원금 잇따라 상향...신제품 '보릿고개' 넘기자

2018-06-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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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신작 부재로 인한 침체에 갤럭시S9, V30 등 지원금 크게 올려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대비 재고 털이 전략

서울의 한 전자상가에 보이는 이동통신 3사 로고[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있다. 신작 스마트폰의 부재로 인한 시장 침체를 지원금 상향으로 촉진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새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기존 제품의 재고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지원금 상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로 LG전자 V30 시리즈와 V30S 시리즈의 지원금을 크게 올렸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 V30과 V30+의 지원금은 12만4000원에서 45만원으로 올랐다. 두 제품의 출고가는 각각 94만9300원, 99만8800원으로 지원금에 휴대폰 유통점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지원금(지원금의 15%)까지 받으면 실 구매가는 40만원대다. 사실상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같은날 V30S 시리즈의 지원금도 12만4000원에서 45만원(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올렸다. V30S는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월 말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LG전자의 프리미엄폰으로, V30보다 6개월 후에 출시됐다. KT는 지난 23일 6만원대 요금제(데이터ON 비디오) 기준,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지원금을 23만1000원에서 35만원으로 올렸다.

LG유플러스도 다수의 프리미엄 제품의 지원금을 올렸다. 지난 16일 갤럭시S9의 지원금을 15만8000원에서 35만8000원(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올렸다. 23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의 지원금을 15만9000원에서 35만8000원(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상향했다. 같은날 V30과 V30시리즈의 지원금도 15만1000원에서 45만1000원으로 올랐다.

이동통신 3사가 이번에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지원금을 높인 것은 최근 신제품 부재로 인한 시장 침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말 출시한 갤럭시S9은 출시 두 달여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단기간에 많이 팔린 세 번째 폰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출시 3개월 후에 신제품 효과가 사라지면서 좀처럼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신작 프리미엄폰 G7 씽큐의 시장 반응도 미지근한 상태다. 서울 송파구에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G7 출시 후 한 달이 넘었는데 3대 밖에 팔지 못했다”고 귀띔했다.

또한 이번 지원금 상향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주요 스마트폰의 판매를 앞두고 재고를 정리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갤럭시노트9을 공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실제 판매 시기는 8월 말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신제품은 10월경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지원금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품이 팔리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라며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출시한 제품들의 재고를 빨리 털어내고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도 반영됐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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