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남북 정상회담 개최되고 미국이 하루 만에 태도를 '대반전'하면서 한반도에 다시 온기가 감돌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이러한 변화를 반기면서도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면서 경계심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7일 '터진후이(特金會·트럼프·김정은 만남)' 성공 확률 점점 높아진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시작도 전에 굴곡을 겪으면서 북한과 미국이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를 한층 명확하게 알게 됐다"며 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미국이 대북 강경노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앞으로도 계속 '더 이상 협상하지 않겠다'며 북한과 한국을 위협하고 압박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협상의 목표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어야 하며 유관국 이익의 최대공약수에 근접해야 한다"면서 "협상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며 한쪽의 절대적 승리를 위한 시도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북한은 이미 자제심을 발휘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려 한다는 의지도 재차 천명했다"면서 "이제 미국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완벽한 성공' 혹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철저한 실패'라는 결과로 맺으려 하거나, 한반도 평화 실현의 과정을 '도박판'으로 전락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터진후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중국과 한국은 미국이 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킬 카드로 북한을 위협해 상황을 망칠까 우려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미국의 압박 속에서 북한은 핵개발에 성공했고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야말로 극단적 압박 정책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도 했다.
인민일보도 비슷한 논조를 펼쳤다.
신문은 27일 평론을 통해 "방울을 단 사람이 방울을 풀어야 하듯, 북핵 문제는 직접 당사국이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행이 가능한 조치로 상대방의 제안에도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리비아식 모델로 북핵 문제에 접근하겠다는 미국 측 발언이 북·미 정상회담에 악영향을 끼쳤음을 인지하고 미국은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비핵화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오히려 장애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발행한 북·미 정상회담 기념주화가 웃음거리가 아닌 기억에 남는 소장품이 되길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