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가졌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부상으로 낙마한 권창훈(디종)을 제외한 27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오후에 합류할 권경원, 김진현, 김승규, 정우영을 뺀 23명의 선수가 자리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최순호, 서정원, 최진철 등 포지션별 '레전드' 선배들도 같은 포지션의 후배들과 함께 나란히 무대 위에 섰다. 선수단은 특별히 제작한 정장 단복을 입고 팬들과 호흡했다.
독일, 스웨덴, 멕시코와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고, 부상 선수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출정식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의 각오도 힘이 넘쳤다. 한국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토트넘)은 “월드컵 기간만이라도 국민과 축구팬이 우리 팀을 응원하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은 나의 기록들을 이미 넘어선 선수다”며 “끼를 발휘해 견고한 벽을 허물어달라"고 부탁했다.
A매치 100경기 출전에 1경기만을 남겨 둔 주장 기성용(스완지)은 “부상 선수도 나오고 힘든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된다. 주장으로 선수를 잘 이끌어서 국민에게 큰 힘을 주고 기쁨이 되어주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1998년생 막내 이승우(베로나)는 월드컵 출정식부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첫 출전 소감을 다섯 글자로 말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거 실화냐”라고 재치 있게 답을 한 이승우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대표팀에 들어와 너무 기분이 좋고 떨린다. 최고의 선수들과 뛰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밝혔다.
목표인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대한 의지도 강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이던 남아공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출정식을 마친 선수들은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장소를 옮겨 본격 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 신태용 감독은 6월 3일 출국 전까지 보름여의 훈련과 두 차례 국내 평가전을 통해 최종 엔트리 2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