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부서와 제재 대상자가 동시에 입장해 의견 진술을 하는 대심제는 첫 회의에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회계법인 두 곳이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일반적인 형식이었지만 감리위는 어느 때보다 열띠게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려 12시간가량 진행돼 다음 날 오전 3시께 마무리될 정도였죠. 각 기관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증명할 자료를 방대하게 준비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회의 시간은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졌다고 합니다.
이번주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관심은 25일 열릴 감리위 2차 회의로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새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물론 3년 후에나 행사할 콜옵션을 바탕으로 장부가를 조정했기 때문에 분식회계 논란이 말끔히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격 대심제로 열릴 2차 감리위에선 당사자들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감리위의 평가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주식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으로 큰 손실을 본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액주주들은 당연히 이 문제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겠죠. 이번 감리위가 끝나면 증권선물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감리위·증선위가 과연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