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다주택자 양도세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 강남 아파트 매매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여기에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재건축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만큼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강남구가 0.06%하락해 지난주(-0.05%)보다 낙폭이 커졌고 서초구(-0.02%)와 송파구(-0.05%)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주 0.05% 떨어졌던 강동구는 금주 보합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서초 반포 현대 아파트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부담금이 조합이 예측했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높게 나온 점에 비춰 강남권을 중심으로한 부동산 시장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는 데 그쳤다. 2월부터 본격 확대되기 시작한 관망세 영향으로 매수세 위축이 이어졌다.
다만, 강북지역 호가는 소폭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중구의 아파트값이 0.18%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성북구(0.15%), 서대문구(0.14%), 구로구(0.14%) 순으로 올랐다. 마포구(0.10%)와 용산구(0.06%), 광진구(0.07%)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값은 0.03%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도별로는 울산(-0.25%), 경남(-0.20%), 충남(-0.13%) 등 공급 과잉지역의 아파트값은 약세가 이어졌다. 대구(0.06%)와 광주(0.01%), 전남(0.03%) 등은 지난주보다 소폭 상승했다.
남북 정상회담 호재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파주시 아파트값은 지난주(0.26%)에 이어 이번주(0.09%)까지 2주 연속 상승했다.
감정원은 "전국적으로 누적/예정된 공급물량이 상당한 가운데, 금리 인상, 보유세 개편 예고 등 정부정책 의지, 높아진 가격수준에 대한 부담 및 가까운 미래에 급등은 힘들 것이라는 여론 등 다양한 하방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며 "가격상승을 주도하던 서울이 보합에 가까운 장세를 이어가며 전체적으로는 지난 3월말 이래 8주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