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페소 하락에 신흥국 위기 고조..."한국도 위험성 경계해야"

2018-05-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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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 또 하락..."올해 들어 22% 급락"

IMF, 18일 비공식 이사회 개최..."인플레 높아 채무 이행 불투명"

"한국에 당장 영향 없어...가계부채 많은 만큼 위험성 경계해야"

1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한 여성이 달러화 문양의 가면을 쓰고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등 정부의 경제 위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AP]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면서 신흥국 통화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아르헨티나발 신흥국 경제 위기가 당장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가계부채와 재정건전성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는 24.95페소로, 전날 대비 6% 이상 통화 가치가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는 최근 6주 사이 20% 가까이 떨어지고, 올해 들어서만 22% 곤두박칠쳤다. 액면가 1달러짜리 100년 만기 채권은 86센트로 하락하기도 했다.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오는 18일 비공식 이사회를 통해 300억 달러(약 32조214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24.8%에 달할 정도로 물가 상승 속도가 가파른 상황에서 아르헨티나가 달러 표시 채무를 갚고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미국 국채 금리가 3% 수준을 넘나드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터키와 인도네시아 등의 환율 하락이 계속되면서 올해 신흥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흥국으로 유입될 자본 규모 전망을 1조2200억 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전망치에서 430억 달러 줄어든 것이다. 달러 강세에 따라 자산 운용 면에서 매력이 높아진 미국에 투자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 부채 상환에 대한 부담을 가속화하는 만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폐 가치 급락, 인플레이션 급등 등 신흥국 경제가 이미 위태로운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디폴트 위기에 빠지는 신흥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당장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연준은 연내 3~4회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혀왔다. 다만 신흥국 위기가 계속된다면 6월 이후 금리 인상 속도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르헨티나 여파가 다른 신흥국보다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시차를 두고 찾아올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 인해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돼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은 또 “현재 재정을 확대하는 정책을 많이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이 나빠지고 세금을 많이 걷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국채도 계속 발행해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국가 채무 구성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외채가 늘어날 여지가 있고 가계부채도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위험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상 실적이 좋아서 경상수지 흑자가 되면 돈이 들어와서 달러 보유수준이 높아지지만, 최근 미국 등 국가의 보호무역주의와 환율 개입 압박 등으로 수출 시장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국내에서도 돈이 나올 때가 없다. 이 같은 취약성이 관찰되는 만큼 재정 안정도를 높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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