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로 김정은 타고 갈 전용기는?

2018-05-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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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공항에 도착한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 [사진=연합]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지로 싱가포르가 확정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타고 갈 전용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자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7∼8일 중국 다롄(大連) 방문에서 열차가 아닌 전용기를 이용한 점에 주목하면서 항공기 이용으로 회담 개최 장소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 때 이용한 전용기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비행 거리가 1만㎞에 달해 평양에서 50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는 물론 미국 서부 해안이나 유럽 도시까지 비행할 수 있다.

IL-62는 1960년대 개발됐으며, 1970년대에 개량형인 IL-62M이 나왔다. 1995년 단종됐지만,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참매 1호'를 포함해 4대의 IL-62M을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때 인천공항으로 오는 데 이용한 항공기도 바로 이 기종이었다.

김 위원장이 이용하는 또 다른 전용기는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안토노프(AN)-148' 기종이다.

AN-148은 2004년 시험 비행을 했으며, 2009년 양산에 들어갔다. 고려항공은 2013년 2대의 AN-148을 사들여 중국 노선에 투입했다.

비행 거리가 3500㎞로 IL-62M보다 더 짧지만, 김 위원장은 지방 시찰 때 이 전용기를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빈과일보는 김 위원장이 최근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을 만난 데는 항공기를 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려항공은 국제 장기노선을 운영하지 않은 지 오래됐으며, 중국 베이징·상하이·선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비행 거리가 1000㎞를 넘지 않는 노선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노후한 IL-62M 기종은 현대 항공기에 요구되는 성능을 충족할 수 없으며, 홍콩을 포함해 많은 공항에 착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이를 조종할 경험 있는 조종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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