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대군' 주상욱 "극중 수양대군, '관상' 이정재 선배 넘을 생각 안했다"

2018-05-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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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사랑받고 있는 배우 주상욱이 그토록 원했던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방송 전 “시청률 5%”라고 자신했던 그의 바람처럼, TV조선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대군’으로 또 하나의 필모그라피를 쌓은 주상욱을 9일 오전 서울 역삼동 모처에서 만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상욱은 ‘대군’에서 이휘(윤시윤 분)의 형이자 제2의 이방원을 꿈꾸는 이강 역을 맡아 비뚤어진 권력욕과 애정관 이면에 깊은 상처를 지닌 캐릭터를 복합적으로 그려내며 열연했다.

먼저 그는 ‘대군’ 종영 소감에 대해 “내가 5%를 이야기 했다. 장담은 아니었고 지나친 허세였는데 진짜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주상욱은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다. 당시 시청률이 오를거라고는 생각했다. 대본을 보고 촬영하면 그 전에 이런 내용이 흐름에서 이 정도의 내용이면 분명히 시청률은 오를 거라고 봤다. 그래서 4%만 돌파하면 대박이라 생각했는데 마지막 방송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다. 제가 생각한대로 됐다”며 웃었다.

주상욱에게 ‘대군’은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 그는 “‘선덕여왕’ 사극이 처음이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제가 사극을 하고 싶어했는데 그동안 기회가 한 두 번 정도는 있었는데 안되다가 이번에 거짓말처럼 왕이 좋다고 했더니 또 실제로 사극에서 왕이고 캐릭터도 독특해서 출연 결정을 했다. 제가 바랐던 사극의 왕이었고, 그러다보니 과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고 웃었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내의 반응에 대해 “똑같았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에 너무 재밌다고 하더라. 분명히 더 많은 사람들이 볼거라고 했다. 그리고 가끔 어떤 작품을 할 때면 ‘촬영 안하고 있냐’고 하시더라. 요즘엔 ‘대군’ 잘 보고 있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대군’을 정말 많이 보신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 캐릭터를 모티브로 했다. 주상욱은 “기존에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했고, 수양대군 하면 ‘관상’의 이정재 선배라 생각하신다. 저 역시도 그랬다. 그래서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관상’에서의 수양대군을 넘을 수도 없고 넘겠단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수양대군이라는 생각보다는 이강이라는 인물을 생각했다”며 “보시는 분들도 수양대군이라는 생각을 많이 안 하셨던 것 같다. 실제 수양대군과도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이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군' 속 주상욱은 악인이었다. 그러나 "이유있는 악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주상욱은 “악역이라고 하면 악역이지 않느냐. 그런데 제가 처음 시작할 때 부탁드렸던 건 악행을 저지르는 건 당연하지 않느냐고 했다. 이유있는 악역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유있는 악역은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악행을 저지르는데 내 편에서 납득이 가기가 쉽지는 않다. 저 역시도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도 나쁜놈은 나쁘지 않느냐. 하지만 그런 악한 면 말고 다른 면도 보시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 것 같더라. 어느 정도 그런 면에서는 성공을 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이에게는 사람을 죽이더라도 욕하기 보다는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대군’의 결말에 대해 주상욱은 “너무 만족한다”고 웃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궁금하더라. 드라마적으로도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 봤다. 너무 슬프더라. 내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더니 ‘울지마라 동생아’라고 할 때 눈물을 참으면서 봤다. 대본을 볼 때 기대감이 있지 않느냐.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할까하는 기대감이 있는데 그 기대감이 너무 즐거웠고 만족한다”고 밝혔다.
 

[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윤시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주상욱은 “윤시윤이라는 인간 자체는 정말 순수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더라. 제가 순수함이 없어서 그런지 모든 게 여유롭더라. 그 친구는 인터뷰 할 때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저는 그냥 있는그대로 하는 편이다”라며 “저와는 정말 다른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더불어 “‘1박2일’ 게스트 섭외가 오면 나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고정이 아니면 나가지 않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윤시윤을 다시 봤다던 주상욱은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만약 윤시윤의 순수한 연기가 촌스럽다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배우다. 이제 저는 순수함이 안 된다. 하지만 시윤이는 마음만 먹으면 되는 친구다. 순수함은 배우에게 있어서는 강력한 무기이자 "점이다”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20년차가 된 주상욱. 하지만 배우로서의 약점에는 또 냉정하게 반응했다.

그는 “예전엔 실장님 소리를 들었다. 소위 말해 실장님이라는 이미지가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속으로는 ‘그게 강점이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단점이라면 그런 이미지 고착화다. 하지만 또 10년 넘게 짧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해왔는데, 기를 시간이 없었다. 헤어스타일이나 이런 것에서 오는 이미지가 비슷하니까 그런 것은 내게 분명 단점이기 하다. 그래서 사극을 선호했다. 사극은 가발을 쓰고 다른 옷을 입기 때문에 전혀 달라보일 수도 있고 오히려 같은 연기를 해도 거기에서 오는 다른 면들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극을 선호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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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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