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1, 2라운드에서 김시우는 2004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 2014년 우승자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한 조에 속했다.
1974년 처음 시작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지금까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세계랭킹, 페덱스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그만큼 어려운 대회다. 현지 언론들은 2017년 챔피언 김시우를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지 않고 있다. 전년도 우승자의 우승 확률 0%를 믿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4년 만에 동반 플레이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상 미국) 그리고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 스타 선수들에게 쏠려있다. 작년 이 대회에서 21세10개월16일의 최연소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던 김시우는 아직 ‘언더독(Underdog)’이다.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들뜨지 않는 이유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마음가짐이다. 10일 ‘스포츠 일러스트래이트드’를 통해 김시우는 “솔직히 1년 전 대회를 시작할 때 내가 우승할 줄 몰랐다”라며 “ ‘제5의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새로운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1년 전에 비해 더욱 단단해진 김시우는 또 한 번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