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양국은 협력 속에서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중 양국간 협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이날 다섯 시간에 걸쳐 진행된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에는 약 5만명의 인파가 주총장을 가득 메웠다. 이 중 4분의 1은 중국 투자자였을 정도로 중국 투자, 미·중 무역마찰 역시 이날 주총의 핫이슈였다.
버핏 회장은 미·중 무역과 관련해 "전 세계 최대 경제체인 미·중 양국엔 공동이익이 매우 많다"며 "비록 무역마찰은 피할 수 없지만 양국은 협력 속에서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향후 오랜 기간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2대 수퍼대국이 될 것"이라며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중 양국 사이엔 갈등도 있지만 거대한 이익관계도 존재한다"며 "전 세계는 미중간 이러한 관계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중국 경제의 앞날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중국 경제가 거둔 성과는 '완전히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 발전 성공은 중국인의 창조혁신 덕분"이라며 "한 국가가 발전하려면 중국처럼 대중의 창조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거느린 회사들은 중국이라는 이 거대하고 성장잠재력이 큰 경제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중국을 "많은 기회가 있다", "젊고 방대하다"고 표현하며 "아마 여러분들도 중국과 미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마땅한 투자를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늘날 미국의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이들에게 투자의 시선을 중국으로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버핏 회장은 16년 전부터 중국 시장에 투자해 왔을 정도로 중국 투자에 밝다.
지난 2002~2003년 버핏은 4억8800만 달러를 들여 중국 국영석유회사 차이나페트로 지분 1.3%를 매입했다. 당시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주당 1~2홍콩달러로, 시가총액이 고작 370억 달러에 불과했을 때다. 하지만 5년 후인 2007년 중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대 강세장을 보일 때 페트로차이나 시총도 2750억 달러까지 불었다. 이때 버핏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페트로차이나 지분을 팔아 35억5000만 달러 수익을 냈다. 투자한 액수의 7배 넘는 수익을 얻은 셈이다.
중국 토종전기차 비야디 역시 버핏 회장이 투자한 중국기업 중 하나다. 그는 비야디를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2008년말 총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디 지분 10%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