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 CC 1번 홀이 순간 왁자지껄해졌다. 국내 팬들이 지난주 7년 6개월 만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을 손꼽아 기다렸다. 양용은은 날씨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전했다.
양용은은 3일 성남시 남서울 CC에서 열린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6451m·파71)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 출전 선수 144명 중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양용은이었다. 김경태, 품 삭산신(태국)과 오후조로 1번 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양용은을 따라 다닌 150여 명의 갤러리들은 샷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는 점점 악화됐다. 낙뢰, 우박으로 인해 오후 2시57분부터 오후 4시15분까지 1시간18분 중단됐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대기한 후 경기를 이어갔다.
1라운드를 마친 양용은은 “따뜻한 날씨를 예상했는데 추웠다. 손도 차가웠다. 12번 홀에서 우박이 떨어지면서 경기가 멈췄다. 실수도 나왔지만 좋은 퍼터도 나왔다. 플레이는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스스로에게 1라운드 점수로 70점을 준 양용은은 7번 홀과 12번 홀 벙커샷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7번 홀 벙커샷은 10m, 12번 홀 벙커샷은 7m 이상 지나가는 큰 실수였다. 연습 때도 잘 하지 않는 실수다. 두 홀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양용은은 어려운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양용은은 지난 2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7년 6개월 만에 정상에 섰다. 국내 팬들 앞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양용은은 "한국 팬들 앞에서 우승하고 싶다. 올해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