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당국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통신주가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48.04포인트(0.61%) 하락한 24,163.1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1.86포인트(0.82%) 내린 2,648.05에, 나스닥 지수는 53.53포인트(0.75%) 하락한 7,066.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법무부는 AT&T의 타임워너 인수 관련 소송에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승인 전망에도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 여파로 T모바일 주가는 30일 하루에만 6.2% 하락했고, 스프린트 주가는 13.7% 미끄러졌다.
그밖에도 이란 핵협상 갱신을 둘러싼 불확실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도 투심을 압박했다. 오는 3~4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 경제 대표단이 무역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뉴욕타임스는 중국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제한 등 미국의 핵심 요구 사항을 의제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국 증시는 뚜렷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상승세를 나타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44% 오른 3,534.19로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10% 높은 7,509.30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0.68% 오른 5,520.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도 0.25% 상승한 12,612.11로 마감했다.
영국에서는 슈퍼마켓 체인의 합병 소식이 나왔다. 영국의 제2, 제3 슈퍼마켓에 해당하는 세인스버리와 아스다가 합병한다는 발표가 나온 뒤 세인스버리는 14.5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