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중국 현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2018-04-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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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사, 미국 사업 업무 현황 연이어 발표…미·중 무역 갈등 심화 여파

실적·주가, 단기적 압박 있겠으나 중장기적 큰 충격은 미미할 듯

[아주경제 DB]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자 중국 기업들이 미국 무역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업체는 단기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이 실적, 주가 등에 영향을 주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은 “최근 미·중 무역 전쟁 발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청명절 연휴 동안 적지 않은 상장기업이 미국 사업 관련 업무보고서를 발표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중국 증시는 청명절 연휴로 휴장했다.
중국 기업들의 잇따른 업무보고서 발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충돌이 모두에게 손실을 주는 ‘치킨게임’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을 고려해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관세 폭탄’ 대상에 반도체, 발광 다이오드 등 ‘중국제조 2025’의 육성 산업이 포함됨에 따라 관련 업체의 발표가 줄을 이었다.

지난 4일 미국은 5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했고, 중국도 이에 대응해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중국의 보복 관세 예고에 발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1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검토를 지시했다.

8일 저녁 중국 스마트장비업체 쥐싱커지(巨星科技)는 “회사의 주요 고객은 유럽과 미국의 대형 금속재료마트 및 체인점, 글로벌 공업 부품 공급업체, 자동차부품 전문체인점 등으로 국내외 중개인 도움 없이 대형 체인 플랫폼과 직접 연결돼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쥐싱커지의 대미(對美) 무역 수출액은 834만4000달러로, 올해 1분기에는 126만7400달러로 집계됐다.

쥐싱커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미국 ARROW 인수 이후 미국 현지 생산·판매 채널을 강화했다”며 “미국 현지 생산으로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부과의 악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쥐싱커지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관세 부과 충격은 단기적인 이슈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투자자의 불안감을 잠재웠다.
중국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업체 콰징퉁(跨境通)도 업무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 충돌로 인한 충격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콰징퉁은 “회사 산하 업체인 파퉈쑨(帕拓遜·Patazon)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 중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목록에 포함된 것은 부스터펌프와 체온계 두 개 뿐”이라며 “미국의 관세 조정 정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콰징퉁은 미국 시장에서 1만3200달러의 부스터펌프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0.0006%에 불과하다. 체중계 매출액 비중 역시 전체의 0.0021%로 미미한 수준이다.

둥화에너지(東華能源)는 미·중 무역 갈등을 반기는 입장이다. 둥화에너지 관계자는 “회사가 이미 다량의 비(非) 미국 자원 협약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무역 갈등에도 굳건하다”며 “오히려 미국 무역에 대한 중국의 보복 대응이 회사의 실적 확대에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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