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돼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태국 '파타야 살인사건' 용의자 33살 김모 씨가 어제(5일) 도피 2년 4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015년 11월 태국에서 20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씨(33)를 베트남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밤 9시쯤 인천공항에 내린 직후 "살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안 한다"고 짧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피해자가 이런 폭행 사실을 SNS에 올린 것을 알고 격분, 2015년 11월 21일 새벽 태국 파타야 모 리조트에서 다른 피의자 2명과 함께 임씨를 구타·살해했다. 이들은 이후 사체를 유기하고 베트남으로 도피했다.
공범인 한국인 피의자 2명은 모두 검거됐다. 피의자 윤모씨(34)는 2015년 11월21일 태국 경찰에 자수해 살인·마약판매 복용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고 태국에서 수감 생활 중이다. 또 다른 피의자 김모씨(32)는 같은 해 12월 29일 베트남에서 국내 송환돼 사체유기혐의로 1년 복역한 뒤 출소했다.
사건발생 직후 경찰청은 2015년 11월 23일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베트남 공안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피의자가 베트남 부온마투엇 지역 한국식당 건물 2층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경찰청은 주베트남 경찰 주재관들에게 베트남 공안과 함께 공조 수사토록 지시했다.
그 결과 호치민 공안부는 지난달 13일 사복 공안 8명을 급파해 호치민 서북쪽 약 400km 떨어진 피의자의 은신처를 급습,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국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청년과 유족의 고통, 국민적 공분을 고려해 베트남 공안부와 끈질기게 합동 추적한 사건이다. 그간 베트남 측과 쌓은 신뢰와 신속한 공조수사 체계가 바탕이 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잡혀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것이 알고싶다 보면서 기가 막혔던 기억이…후속 보도 부탁해요", "범죄자가 어떻게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라며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