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쟁사인 구글의 AI 전문가를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구글의 존 지아난드레아(53) 검색·AI 부문장이 애플 머신러닝(기계학습)과 AI 전략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 메타웹의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지아난드레아 부문장은 2010년 구글이 메타웹을 인수했을 때 구글에 합류했으며, 2016년 2월 통합된 검색과 AI 부문을 이끌어왔다.
지아난드레아 부문장은 지메일과 인터넷 검색, 자체 디지털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 구글 제품에 AI를 통합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NYT는 이번 채용이 '애플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복잡한 업무를 다루는데 AI가 점점 핵심 기술이 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AI 전문가로 꼽히는 지아난드레아의 영입으로 애플이 경쟁사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인기에 힘입어 세계 최고 인기 주식으로 떠올랐지만, 아이폰의 디지털 비서인 '시리'는 구글과 아마존 등 경쟁사보다 비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아난드레아의 선임 사실을 알리며 "우리의 기술은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들에 의해 둘러 쌓여야 한다"며 "존은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리의 헌신과 사려 깊은 접근을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