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권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68만명, 카카오뱅크는 546만명이다. 출범 1년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 확보에는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계좌만 열어놓고 실제 입출금 실적이 없는 '깡통계좌'가 30%에 달해 실제 거래하는 사람은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깡통계좌나 다름없는 소액계좌, 잔액이 1만원 미만인 계좌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2배가량 늘어난다.
비교적 높은 예적금 금리와 낮은 대출 금리로 초반 인기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실제 이익을 안겨주는 '유효고객' 확보에는 실패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신용대출은 인터넷은행의 특성을 살려 낮은 금리로 서비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담보대출은 이미 대형은행의 금리가 충분히 낮기 때문에 시중은행 이하의 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출혈만 심해질 수 있다.
ATM 등 수수료 부과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ATM 수수료 정책에 변경 사항 없이 기존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도 당초 지난해말까지 11만4000여대의 ATM 수수료를 면제했으나 기간을 올 6월까지로 늘리고 전국 모든 ATM으로 적용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소액거래 고객수가 늘어나면 수익증가보다는 수수료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는 만큼 적자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들 은행의 손익분기점이 당초 목표보다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는 손익분기점을 대출자산 규모 8조원으로 보고, 이와 관련한 5000억원 증자 계획을 출범 초기부터 세웠다. 그러나 은산분리 규정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실권주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도 재무건전성 등 자본여력 확충을 위해 은산분리 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