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신흥국지수는 오는 6월 1일, 9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 A주 222개를 부분 편입(시가총액 5%)한다.
애초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한 내국인 전용 주식이다. 얼마 전부터 국내 개인투자자도 후강퉁(홍콩·상하이 증시 교차거래)이나 선강퉁(홍콩·선전 증시 교차거래)을 통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 거래하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자격을 얻어야만 한다.
이번에 MSCI에 들어가는 222개 종목은 대체로 대형주다. 편입 기간은 10년으로 잡혔다. 올해는 시총 대비 5%만 들어가지만 이 비율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는 MSCI를 벤치마크로 활용해왔다. MSCI 덕분에 중국 A주로 새롭게 들어올 돈은 13조원가량으로 점쳐진다.
기존 MSCI 신흥국지수에도 홍콩 H주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담겨 있다. 그렇지만 중국 본토 증시를 대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는 6월부터 A주가 신흥국지수에 들어가면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정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지수에 들어가면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중국 정부도 외국인 투자자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대만계로 중국 자본시장에 밝은 유안타증권은 A주 추천종목으로 초상은행과 상하이자동차, 중국건축, 중국교통건설, 평안보험, 영휘마트, 만화화학, 안휘해라시멘트를 꼽고 있다.
중국 A주 구성종목이 꾸준히 바뀐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 달 전에는 항저우은행과 하이항인프라, 부창제약, 광위발전, 셔더주업, 실안, 자우러 7곳을 새로 넣었다. 반대로 빠진 종목은 3개다.
정보가 부족하다면 펀드도 괜찮다.
국내 163개 중국주식형펀드가 1년 동안 거둔 수익은 27일 기준 27.6%(에프앤가이드 집계)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치(21.1%)보다 6.5%포인트 앞섰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펀드 C-I'가 1년 수익률 55.96%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 A-e'와 'KTB중국1등주펀드 Ae'는 각각 55.52%, 56.86%로 집계됐다.
중국 대표 지수인 CSI3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매력적이다. CSI300은 중국 본토에 상장한 시총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대형주 중심인 중국 A주와도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해당 ETF인 '한국투자킨덱스중국본토CSI300'은 최근 1년 사이 18%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