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용암해수 먹고 자란 스피룰리나, 천연 오일로 재탄생

2018-03-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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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OST 강도형 박사팀, 천연오일 개발 성공

오일 생산기술 특허 출원…美 FDA에 등록

해양수산부는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해양 미세조류 ‘스피룰리나(Spirulina maxima)’를 활용해 항산화‧면역기능이 뛰어난 천연오일을 개발하고, 27일 오일 생산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스피룰리나는 식약처와 미국 FDA에 고시된 항산화‧면역성이 검증된 해양유래 기능성 소재다. 시금치 철분 50배, 당근 베타카로틴 20배, 계란 단백질 5배, 녹황색야채 항산화 활성색소 20배를 함유하고 있다.

이런 효능이 입증되면서 스피룰리나는 최근 차세대 해양수산생명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도형 박사 연구진은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를 배양하여 만든 오일과 식물성분(들깨) 오일을 결합해 화학처리 없이 천연 성분으로만 이뤄진 오일을 제조했다.

이 오일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데, 특히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해 식용으로서 가치가 높다. 해수부는 오는 2021년까지 153억원을 투입해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일 재료인 스피룰리나를 추출한 제주 용암해수는 긴 시간 동안 바닷물이 화산 암반층에 의해 여과되며 만들어진 청정자원이다. 여과 과정에서 유해 미생물은 감소하고 미네랄 함량*이 증가해 산업적 활용가치가 뛰어난 자원이다.

실제로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는 일반해수에서 자란 개체 대비 생산성(단위시간 당 세포증식률)과 영양소 함량이 높다. 일반해수 대비 아연 54배, 철 500배, 망간 400배, 바나듐 7.5배, 셀레늄 130배 등이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주 용암해수에서 자란 스피룰리나는 국제적으로 가장 품질이 좋다고 알려진 하와이산 스피룰리나와 비교해도 항산화‧면역 기능 면에서 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오일을 재료로 고급 식용 오일을 생산하게 되면 현재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식용 오일을 대체할 수 있게 되며, 매년 약 240억원에 이르는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연구진은 지난 2월 스피룰리나를 사용해 만든 천연오일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했다. 앞으로 이를 중간소재로 활용해 만든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두한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스피룰리나를 이용해 만든 천연오일의 원료 대량생산을 위한 시범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등 상용화를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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