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에서 철수 결정을 내린 롯데마트가 점포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롯데에 따르면 중국 유통기업인 '리췬(利群)그룹'이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중국 롯데마트에 관해 현장 실사를 벌이고 있다. 특정 기업이 현장 실사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리췬그룹 외 3∼4개 업체도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롯데 측이 전했다. 이들 기업 역시 조만간 실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췬그룹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1933년 설립된 유통전문회사다. 매출은 지난해 기준 연간 1조 7800억원이다.
앞서 태국 CP그룹이 중국 롯데마트 인수에 적극적 의사를 전했지만 중국 정부의 태도를 살피고 협상을 포기했다.
롯데마트는 7000억원에 달하는 지원자금이 바닥나기 전인 올 상반기에 가급적 중국 점포의 매각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리췬그룹을 포함한 3∼4개 업체가 현장 실사를 벌이거나 벌일 예정이다"며 "그동안 서류 심사만 벌이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99곳에 달하는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됐다. 운영 중인 나머지 점포도 매출은 급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