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결정을 두고 대내외 반발이 높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연계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강철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오직 새롭고 공정한 나프타 협정에 서명이 이뤄질 때 면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두고 "나프타 재협상 결과에 따라 적어도 멕시코, 캐나다 두 나라에 대해선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백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WSJ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관세 조치를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프타뿐 아니라 한미FTA 재협상에서도 관세 조치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미국은 한미 FTA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국은 주요 철강 생산국이자 미국 원유 및 가스 파이프의 오랜 공급자였다는 설명이다.
한편 공화당의 관세 철회 요구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5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무역전쟁의 결과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백악관에 이 계획을 추진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백악관에 철회를 압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조치를 다시 한 번 강하게 옹호했다. 그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철강 관세 철회 가능성을 묻는 기자에게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역 측면에서 미국은 친구건 적이건 사실상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의해 속아왔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