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태안에서 두 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14분경 충청남도의 최서단 섬인 태안 서격렬비도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약 2주전인 10일에 같은 장소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 지진 규모 중 6번째 큰 5.1의 지진이 2014년 4월 이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 날 강진으로 서울, 인천, 경기 일부지역에도 흔들림이 전달됐다.
태안뿐 아니라 최근 전국의 지진 발생 빈도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476회(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최근 2년간 국내에서 발생했다. 2016년에 252회, 2017년 224회 발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지진 발생횟수의 평균은 67.6회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 발생 횟수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3.0 이상의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한 해는 2016년 34번이다. 2017년도 19회가 그 뒤를 잇는다.
전문가는 큰 지진이 발생 후 나타나는 작은 지진인 ‘여진효과’와 ‘약한 지반’을 국내 지진횟수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중대형 지진이 나면 여진 효과가 있다”며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 숫자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지반을 약화시켜 중대형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며 “단정적 짓긴 어렵지만, 태안 서격렬비도의 경우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는 ‘에너지 전달’을 지진빈도 증가의 이유로 봤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2016년)과 포항(2017년)에서 발생한 지진이 한반도의 지층에 에너지를 전달한 것이다”며 “경주의 경우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포항은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층에 에너지가 쌓이는 시간, 빈도, 규모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포항지진처럼 규모 2.0 대의 지진도 사람이 느낄 수 있지만,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규모 3.0 이상의 지진의 경우 발생지와 가까울수록 건물의 흔들림도 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