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매스스타트의 초대 챔피언이 된 가운데, 숨은 조력자로 활약을 펼친 정재원에 대해 외신도 주목했다.
정재원은 페이스메이커로서 이승훈이 기회를 엿볼 수 있도록 레이스를 조절했다. 정재원은 16바퀴를 도는 레이스 중후반까지 선두 그룹을 견제하는 역할을 했고, 4바퀴를 남긴 시점에서는 스피드를 올려 선두와 격차를 좁혔다. 대신 이승훈은 뒤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정재원의 이같은 활약에 외신들도 찬사를 보냈다.
미국 NBC는 "정재원의 도움이 있어 이승훈의 금메달이 가능했다. 비록 8위로 들어왔지만, 이승훈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왔다. 결국 마지막에 이승훈에게 찬스를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UPI통신도 "이승훈은 10대인 팀 동료 정재원과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면서 "정재원이 페이스메이커로서 그룹을 리드했다. 정재원이 레이스 내내 리드했고, 이승훈이 마지막에 경기를 지배했다"고 말했다.
이승훈도 역시 정재원의 활약을 잊지 않았다. 이승훈은 경기 후 정재원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태극기를 들고 함께 빙판 위를 달렸다. 후배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