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레드먼드 제라드(17)가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스노보드 슬로브스타일 종목에서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을 거머쥔 제라드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스타로 떠올랐다. 심지어 스노보드 종목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제라드는 콜로라도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며 자랐다. 놀랍게도 그의 집 뒷마당에는 레일이 설치돼 있다. 형 브렌든이 제안한 것으로 이후 형제는 밤낮 없이 스노보드를 즐겼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종목마다 우상을 뛰어넘는 신예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에겐 이번 올림픽은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
지난 10일 열린 여자 7.5㎞+7.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는 샬로테 칼라(31·스웨덴)가 마리트 베이르옌(38)을 꺾었다. 비에르옌은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사상 첫 3연패에 도전 중이었다.
바이애슬론 여자 7.5㎞ 종목에서도 아나스타시야 쿠즈미나(34·슬로바키아)가 3연패 도전에 쓴맛을 봤다. 우승은 라우라 달마이어(25·독일)가 차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도 예외는 아니었다. 2006년부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이레인 뷔스트(32·네덜란드)는 자신의 주종목에서 은메달에 머물러야 했다. 올림픽 첫 출전인 같은 나라의 카를레인 아흐테레이크터(28)가 0.08초 더 빨랐기 때문이다.
아직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새로운 스포츠 스타의 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우선 알파인 스키에서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린지 본(34·미국)과 미케일라 시프란(23·미국)의 대결이 남아있다.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는 윤성빈(24)이 한국 역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반면 아성을 무너뜨릴 수 없는 선수도 있다. 스벤 크라머(32·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하계 올림픽에 마이크 펠프스가 있다면, 동계 올림픽에는 스벤 크라머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한다.
한국 쇼트트랙도 여전히 건재하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계주 3000m 준결승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오는 20일 결승에서 2연패 달성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