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모스크바 인근서 여객기 추락,탑승자71명전원 사망추정“한국인 없는 것으로 파악”

2018-02-12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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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과 시신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로 탑승자 71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신화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서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71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사라토프 지역 항공사 소속 안토노프(An)-148 여객기가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동쪽 외곽의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65명, 승무원 6명 등 모두 71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는 이날 오후 남부 오렌부르크주(州) 도시 오르스크로 가기 위해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했다. 여객기는 오후 2시 27분쯤 모스크바 동쪽인 모스크바주 라멘스키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러시아 항공청 관계자는 “사라토프 항공사 소속의 An-148 여객기가 이날 오후 2시 21분께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이륙한 후 몇 분 뒤 통신이 두절됐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 현장을 잠정 조사한 관계자를 인용해 “생존자는 없다”고, 타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추락 사고 이후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는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탑승자들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12일 오전 1시)까지 비공식적으로 파악한 결과 탑승자들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재난 당국인 비상사태부는 사고 현장으로 요원들을 급파해 수색구조 작업을 하고 있지만 폭설로 쌓인 눈 때문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장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파손돼 잔해들이 라멘스키 지역 스테파놉스코예 마을 벌판에 흩어져 있다”며 “파편과 시신들이 눈 속에 파묻혀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에 아침부터 폭설이 내려 일부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점을 고려할 때 악천후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 실수 등의 가능성도 있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악천후, 조종사 실수, 기술적 결함 등이 모두 원인일 수 있다”며 “이날 극한적 기상 조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폭설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됐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

러시아 교통부 관계자는 “인적 요소, 악천후를 포함한 여러 가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사고기 조종사가 관제실에 기체 이상이 있다면서 인근 공항에 비상착륙해야 한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언론은 사고기가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했거나 기체 내부 폭발로 추락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사고 상황을 목격한 한 현지 주민은 타스 통신에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고 그 뒤 하늘에 거대한 연기구름이 보였다”며 “폭발 여파로 집 창문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테러 가능성은 아직 공식적으로 제기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정부에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이 밝혔다.

An-148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안토노프 설계사무소가 2000년대 초반에 개발해 2009년부터 본격 운항에 들어간 중·단거리 여객기다. 이날 사고를 당한 약 8년 전에 생산된 여객기는 신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여객기 운영사인 '사라토프 항공사'는 지난 1994년에 설립됐으며 러시아 국내외 노선에 정기 노선 여객기와 전세기를 운항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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