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사회 배려계층, 각계 주요인사, 애국지사·보훈 가족·유공자 등 국가에 기여한 사람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해 설 선물세트를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설에는 포항 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이재민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독거 어르신, 위탁보호 아동 등 나눔이 필요한 이웃들이 설 선물 발송 대상자 1만여 명에 대거 포함됐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상 사회 배려계층이 30∼40% 포함됐는데, 이번에는 60% 이상이 포함돼 6천200여 명 정도가 설 선물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전방에서 국토를 수호하는 독도경비대원과 명절에 근무해야 하는 소방관, 지역의 자발적 봉사자·혁신가 등이 설 선물 발송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설 선물세트는 평창 감자술(서주·薯酒)과 경기 포천 강정, 경남 의령 유과, 전남 담양 약과, 충남 서산 편강(생강을 얇게 저민 후 설탕에 조려 말린 것) 등으로 구성됐다.
강원 평창에서 생산되는 청주인 감자술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포함됐으며, 불교계 등 종교계와 소년·소녀 가장 등에게 보낼 때는 표고버섯으로 대체된다.
이번 설 선물에 감자술이 포함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때 명절 선물에 전통주를 넣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명절 선물에 술이 있으니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 구성할 때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설 선물과 함께 '새해는 나누고 살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상식이 되는 해로 만들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설 선물을 보낼 계획이나,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 예우받을 자격이 박탈돼 설 선물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올해 문 대통령의 연차 사용 계획에 대해서는 "연가 활성화와 일·가정 양립을 강조하는 만큼 필요할 때 충분히 쓸 것으로 안다"며 "정부 전체적으로도 단계적으로 연차를 100% 사용하게 할 계획이 발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설 연휴를 맞아 내수 활성화와 나눔 행사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직원들의 맞춤형 복지 포인트로 1억6천만 원어치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해 설 연휴 때 주변 전통시장에서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국정과제인 '소상공인·자영업자 역량 강화' 달성을 위한 세부 과제 중 '공무원 복지 포인트 30% 온누리 상품권으로 지급'을 실천하기 위함"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설명했다.
아울러 청와대 연풍문 2층에서 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어 우리 농·축·수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판매촉진과 소비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또 설을 맞아 중증장애인 요양원과 뇌성마비 장애인 축구단을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