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측근 리잔수, 개헌 끝내고 전인대 위원장 맡을 듯

2018-01-3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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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 사상' 개헌소조 부조장, 전인대 회의 참석

"마지막 개헌 뒤 변화 많아, 새 형세 적응해야"

왕치산 복귀 등 수뇌부 역할배분 마무리 수순

리잔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사진=바이두 캡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잔수(栗戰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반영하는 개헌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잔수는 3월 초로 예정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개헌안 통과 권한을 가진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맡게 될 전망이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잔수는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2기 전인대 상무위원회 32차 회의에 개헌소조 부조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신화통신은 "리잔수가 당 중앙위원회의 위임을 받아 개헌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리잔수는 "헌법은 끊임없이 새 형세에 적응하고 새 경험을 받아들이고 새 성과를 확인하고 새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며 "2004년 마지막 개헌 이후 당과 국가의 사업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차 당대회에서 확정된 중대한 이론과 정책, 특히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근본법에 반영해 '2개의 100년 목표'와 중화민족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장더장(張德江)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주재로 진행됐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8~19일 1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2중전회)를 열고 '시진핑 사상'을 헌법에 넣기로 의결했다.

바통을 넘겨받은 전인대는 상무위 회의에서 내용을 조율한 뒤 양회 기간 중 개최되는 전체회의에서 개헌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전체 인민대표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기준이다.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역임한 리잔수는 개헌 작업이 완료된 이후 장더장의 뒤를 이어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리잔수와 더불어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외 나머지 4명의 상무위원이 담당할 역할도 드러나고 있다. 왕양(汪洋)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자오러지(趙樂際)는 신설될 국가감찰위원회의 수장, 한정(韓正)은 상무부총리, 왕후닝(王滬寧) 선전담당 상무위원이 유력하다.

아울러 시진핑 1기 체제에서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반부패 사정 드라이브를 이끌다가 퇴임한 왕치산(王岐山)도 후난성 인민대표로 선출돼 정계에 복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왕치산이 양회 때 국가부주석에 오른 뒤 향후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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